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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책 이야기

IT 좀 아는사람 - 닐 메타, 아디티야 아가쉐, 파스 디트로자

by JR2 2021. 8. 8.

이 책은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덕트 매니저인 세 사람이 썼다.

 

IT를 이해하기 힘든 비전공자를 위한 책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책을 읽는 내내 단어를 찾아보느라 힘들 수도 있다.

 

내가 권장하는 방법은 책의 뒷부분(단어집)을 먼저 읽고 본문을 읽는 것이다.

이 책에는 소제목이 엄청나게 많다.

소제목을 왜 ~는 ~할까? 이런식으로 만들어놔서 집중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나는 인상깊었던 소제목 15개로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구글 검색은 어떻게 작동할까?

구글은 인터넷상의 모든 웹페이지를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밤낮으로 '스파이더'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웹페이지를 '크롤링'한다. 그리고 악용될 수 있는 '키워드 밀도' 기술대신 '페이지랭크'라는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페이지랭크'알고리즘은 해당 웹페이지를 링크한 다른 모든 웹페이지의 페이지랭크 점수를 집계한다. 페이지랭크에서 중요시 되는 것은 링크의 양이 아닌 질이다.

 

한 마디로, 페이지 랭크제를 통해 검색한 내용의 가장 알맞는(점수가 높은) 결과를 10개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Search Engine Optimization 즉 SEO, 검색엔진 최적화 전문가도 존재한다.

 

구글지도Google Maps와 같은 서비스를 직접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도를 만드려면 지구상에 있는 도로, 건물, 도시, 해안선을 모조리 촬영하고 측량하기 위해 수많은 인력과 차량을 파견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구글은 그렇게 하고있다. 하지만 그럴만한 자본이나 시간이 없는 회사는 그럴 수 없다. 어떻게 해야할까?

방법은 구글 지도 API이다. 구글에서 지도를 표시할 수 있는 짤막한 코드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다른 앱의 기능이나 데이터를 가져다 쓸 수 있게 해주는 코드를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라고 한다.

책에서는 API의 세 가지 유형에 대해서도 설명해준다.

 

<워싱턴 포스트> 기사는 왜 제목이 두 개씩 있을까?

그 이유는 테스트를 통해 기사의 클릭 수를 높이기 위해서다.

방문자를 두 집단으로 나눠서 각각 A제목과 B제목을 보여준다.

테스트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통계 수치를 확인한다.

여기서 더 효과적이라고 판정이 난 제목이 모든 방문자에게 표시된다.

책에서의 예시는 클릭률이 무려 18%나 차이가 났다.

이런 기법을 AB테스트라고 한다.

 

블랙베리는 왜 망했을까?

2009년에만 해도 블랙베리는 점유율 20%를 차지하는 선두주자였다.

하지만 2016년 4분기 블랙베리 점유율은 0.05%도 되지 않았다.

블랙베리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1. 아이폰의 부상으로 인해 소비자의 인식이 많이 바뀌기 시작했다.

2.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블랙베리 스톰이 출시되었는데, 블랙베리 CEO도 인정한 실패작일 정도로 구렸다.

3. 앱경제의 성장을 신경쓰지 않았다. 소비자는 다양한 앱을 이용하기를 바랬지만 블랙베리는 그런 변화를 인식하지 못했고,

그 사이 앱스토어의 앱 보유량이 블랙베리를 넘어가면서 소비자가 아이폰으로 대거 이탈했다.

 

광고나 사용료 없이 앱으로 돈을 버는 방법이 있을까?

교통예약 서비스인 Wanderu는 최저가 버스 탑승권을 찾아서 사용자를 Greyhound, Megabus와 같은 버스회사 웹사이트로 이동시킨다.

이때 사용자에게서 아무것도 받지 않는 대신 버스회사로부터 소액의 수수료를 취한다.

다른 방법은 자금이 바닥나기 전에 다른 회사에 인수되는 것이다.

2013년 Mailbox라는 무료 이메일 앱이 등장해 단기간에 하루 메시지 전송량이 6천만 건을 돌파했다.

메일박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해서 좋은 '출구'를 찾을 수 있었던 이유는 순전히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론 : 기업과 사용자를 이어주고 기업에게 돈 받는 방법이 젤 대표적이다.

 

클라우드 속에 있는 것은 실제로 어디에 존재할까?

클라우드는 한마디로 남의 컴퓨터다. 구글문서는 구글의 '서버'에 저장이 된다.

서버란 데이터를 저장하고 앱과 웹사이트를 구동하는데 특화된 고성능 컴퓨터다.

일반적으로 서버는 'Data Center'라고 하는 거대한 건물에 여러 대가 가지런히 배치되어 있다.

서버의 발열이 심하기 때문에 강력한 냉방 시스템이 필요하고 정전에 대비해 보조 발전기가 있어야 한다.

최근에 MS는 냉방비와 환경문제 때문에 데이터센터를 바다에 집어넣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신작 공개일에 폭증하는 시청자를 어떻게 감당할까?

2015년 4월에 HBO가 <왕좌의 게임 Game of Thrones> 시즌5를 공개했을 때는 트래픽이 무려 300%나 폭증했다.

그렇다면 넷플릭스는 이 트래픽을 어떻게 감당을 할까? 그 비밀은 Amazon에 있다.

Amazon에서 운영하는 AWS는 클라우드이다.

즉, 넷플릭스는 AWS라는 클라우드로 트래픽을 관리하고 있다.

그 이유는 탄력성,확장성,중복성 때문이다. 책에 자세한 이유가 나타나있다.

 

구글 같은 대기업은 어덯게 빅데이터를 분석할까?

빅데이터는 말 그대로 'BIG' 어마어마한 데이터이다.

이 데이터를 다루기 위해서는 하나의 컴퓨터로는 불가능 하다.

그렇다고 슈퍼컴퓨터를 도입하기에는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그래서 구글에서 도입한 방법은 'Map Reduce 알고리즘'이다.

Map 단계는 친구들이 각 동네 주민을 세는것에 해당하고,

Reduce 단계는 친구들이 통보한 결과를 취합하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된다.

인기있는 빅데이터 도구인 'Hadoop'도 이 알고리즘을 이용한다.

하둡은 슈퍼컴퓨터가 아니라 표준 크기의 서버들에 데이터를 분산해서 고속으로 처리한다.

컴퓨터를 물리적으로 연결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과,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려면 컴퓨터만 추가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아마존은 어떻게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까?

아마존 프라임 나우는 다양한 제품을 1시간 이내에 배송하는 서비스이다.

아마존은 각 지역 프라임 회원 데이터를 토대로 그 지역의 물류창고에 어떤 상품의 재고가 필요한지 파악한다.

일반 매장에서는 상품을 종류별로 분류하지만, 아마존은 뒤죽박죽 들어있다.

AI가 물품이 어디있는지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직원이 제품을 다시 갖다둘 때 아무데나 놔둬도 된다.

AI와 인간이 협업하는 미래의 일터를 잘 보여주고 있다.

내가 상품을 구경하다가 어떤 상품이 마음에 들어서 장바구니에 넣는다고 하자,

그렇다면 AI는 그 지역의 물류창고에 장바구니에 있는 물품이 있는지 확인하고 없다면 채워넣는다.

이런 과정을 통해 빠르게 배송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노드스트롬은 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할까?

2012년에 백화점체인 노드스트롬은 백화점에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노드스트롬 같은 유통업체 매장에서는 와이파이 삼각측량으로 고객이 어디에 있고 어디로 이동하는지 추적한다.

이 정보는 꽤 유용하다. 만약에 고객 대부분이 여성코너로 갈 때 모자 코너를 그냥 지나친다면, 모자는 줄이고 여성복 재고를 늘리는 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 또한 무슨요일, 시각에 사람이 붐비는지 데이터를 통해 직원의 수를 늘리고 줄일 수 있다.

여기서 더 나가면, 고객이 물건을 보다가 이동할 때 휴대폰의 푸시알람을 통해 맞춤형 쿠폰을 보낼 수도 있다.

 

아마존은 왜 손해를 보면서까지 프라임 회원에게 무료배송을 할까?

연회비가 119달러인 아마존 프라임은 전체 미국 가구 중 2/3가 가입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입는 피해는 연간 80억 달러가 넘어가고 있다. 왜 이걸 유지하고 있을까?

아마존의 전략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 아마존은 예전부터 순이익보다 매출의 증가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므로 상품을 팔아서 번 돈으로 주주에게 돌려주지 않고 회사에 재투자하고있다.

빠르게 몸집을 키우며 장기 성장률을 극대화 하려는 전략이다. 

몸집이 거대해진 현재 아마존 같은 경우에는 출혈경쟁을 버틸만한 자본금과 인프라가 되지만, 경쟁 업체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출혈경쟁이 끝나면 점차 가격을 올리며 엄청난 순이익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페이스북은 왜 인스타그램을 인수했을까?

2012년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을 인수했다.

당시 인스타그램은 인기만 많았지 매출도 없었고 매출을 올릴 계획도 없었다. 그런데도 페이스북이 거액을 들여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모바일 사진'으로 압축된다.

페이스북은 문자로 삶을 공유하던 시대에 만들어진 플랫폼이고, 인스타그램은 사진을 공유하던 시대에 만들어진 플랫폼이다.

페이스북이 체질개선을 하는것 보다도 인스타그램을 인수하는게 낫다고 생각한다.(내 생각)

꼭 자사의 주력앱이 아니더라도 그 시장을 단단히 쥐어잡기 위해선 인스타그램이 필요했다.

10억달러의 과감한 투자였다. 

 

페이스북은 왜 와츠앱을 인수했을까?

미국에게는 페이스북 메신저가 익숙했다. 하지만 브라질,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 같은 나라에서는 와츠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었다.

와츠앱은 페이스북의 영향력인 약한 나라에서 페이스북이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수단이었다.

본인들의 덩치가 커지고 있는 와중에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끼치는데 가장 쉬운 수단이었다고 평가된다.
요컨데 페이스북은 와츠앱 인수로 개발도상국, 데이터(타겟광고), 모바일, 사진이라는 큰 구멍을 메꿀 수 있었다.

 

위챗은 어떻게 중국의 '공식'앱이 됐을까?

중국에서는 위챗으로 병원예약, 택시호출, 대금결제 등 모든 것이 가능하다.

위챗은 메신저 기능으로 시작했으나 많은 것들이 추가되었다.

위챗이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은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재밌고 유행할만한 기능을 잘 만들었다.

 - 핸드폰을 흔들면 무작위로 다른 사람과 연결되는 기능도 있었다.

 - 중국의 홍바오 문화를 디지털화 해서 많은 히트를 쳤다.

 - 친구가 보낸 선물을 받으려면 가입하세요 기능을 잘 이용하였다.

 - 홍바오를 보내기 위해 은행계좌를 연결하게 하였다.

2. 타이밍

  2010년 위챗 앱이 공식적으로 등장하기 이전에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3600만대에 불과했으나, 2년 뒤 2억 1400만대로 대폭증가했다. 스마트폰의 성장과 같이 위챗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엇다.

3. 중국 정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정부가 외국산 라이벌들의 진출을 막아주었다.

 

수많은 기업들이 아마존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뭘까?

2018년에 아마존이 미국 내에서 우편으로 약물을 발송할 수 있는 면허를 가진 약품유통 스타트업 'Pillpack'을 인수했다.

이에 약국 체인들의 투자자들이 충격을 받아 떠나가면서 하룻밤 사이에 이 회사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시장에 진출한다는 예고만으로 기존에 있던 기업들의 주가를 무너뜨릴 수 있을 만큼 두려움을 자아내는 기업은 극히 드물다.

아마존은 도서, 식료품, 영화, 하드웨어 등 온갖 시장을 초토화했다.

아마존은 막강한 자금력으로 다른 IT기업들의 아성을 무너뜨리려고 도전해왔다.

구글만 해도 아마존을 쇼핑용 검색엔진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나는게 걱정이다.

페이스북 역시 아마존의 위협에 직면했다. 2014년에 실시간 게임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Twitch'를 인수한 것이었다.

애플의 Siri보다도 알렉사의 시장점유율이 더 높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예외가 아니다. AWS(아마존 웹 서비스)가 'Azure'보다 많은 고객을 보유하고 더 많은 돈을 쓸어모으고 있다.

아마존은 광고, SNS, 하드웨어, 클라우드를 모두 공략하며 라이벌들을 벌벌 떨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이제 아마존은 일개 IT기업의 수준을 넘어섰다.

 


 

여러개의 소제목들로 책의 내용과 내 의견을 정리해보았는데

너무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아서 나 같은 덕후들한테는 재밌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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