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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책 이야기

김밥파는 CEO - 김승호

by JR2 2023. 5. 14.

읽은 기간 : 23.03.11

만족도 : ⭐⭐⭐⭐⭐

책을 사놓고 읽다보니 하루만에 다 읽었다. 그만큼 글을 잘 써서 몰입이 쉽게 되고, 내가 관심있는 분야라 술술 읽혔다. 전체적인 내용은 김승호 회장이 살면서 겪었던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삶(특히 사업)의 지혜를 적은 방식이다. 가장 매력적인 것은 이 책의 집필년도와 현재의 김승호 회장 재산이다. 집필한 당시인 2008년도에는 700억 재산가였지만, 지금은 1조 재산가가 되었다. 본인이 얻은 지혜가 얼만큼 실용적인지 증명하는 셈이라 더 집중해서 읽게된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김승호 회장이 얘기하고 싶은 것은 딱 1가지 라고 생각한다. 바로 상상력이다. 상상력은 모든 꿈의 시작이며 현실로 가기위한 첫번째 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상상력을 가장 많이 기를 수 있는 방법은 독서라고 한다. 김승호 회장은 고1때 독서하는 습관을 처음 만들었고, 그것이 본인의 인생을 바꿨다고 말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본인의 철학을 전수해주고 있다. 이번 독후감에서는 흥미롭게 읽었던 에피소드와 나의 생각을 같이 정리해보려고 한다.

 

모든 거래에서, 주식 시장에서 시간은 가장 강력한 힘이 된다

 김승호 회장은 경매에서 물건을 살 때 예시를 든다. 내일부터 당장 필요한 물건이라면 경매가가 얼마이든 최대한 빠르게 사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당장 필요 없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적정 가격을 넘기면 구매하지 않을 것이다. 즉, 본인이 가진 시간에 따라 사려고 하는 물품의 가격이 올라간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주식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돈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돈이라고 한다. 그런 돈들은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주식의 가격이 어제보다 50%가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매도를 하지 않으면 손실이 아니다. 버티다보면 50% 상승하는 때가 올 것이고, 그때 매도하면 된다. 즉, 모든 거래에서 시간은 가장 강력한 힘이다.

 

 또 시간이 가장 강력한 힘이라는 것을 설명하는 예시로 본인이 어떻게 김밥 장사를 시작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해주었다. 크로거라는 미국의 대형 식품 유통 회사에서 김밥 코너 제작 비용을 전액 지원해줬다고 한다. 크로거에 입점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엄청나게 많다. 따라서 당연하게도 크로거에는 사업 담당자와 미팅을 잡는 것도 엄청나게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많았던 김승호 회장은 7개월간 매일 비서들에게 일정을 잡아달라고 전화를 했다고 한다. 시간과 여유가 없는 사람은 진작에 포기했을 것이라고 한다.

 

김밥이 아니라 김밥 파는 시스템을 팔아라

이 소제목을 보고나서 빨리 이 내용을 읽고 싶어졌다. 왜냐하면 이태원클라쓰라는 드라마에서 장가의 회장인 장대희가 단밤이라는 가게 하나를 가진 박새로이를 소제목과 같은 말을 하며 견제되지 않는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즉, 사업가와 장사꾼의 차이는 여기에서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알고 있던 사업적인 예시와는 다르게 책에서는 연예인들의 소속사에 대해서 얘기한다. 무명가수에서 인기가수가 되는 것은 엄청나게 힘들다. 인기가수가 되더라도 보통은 돈을 벌 수 있는 나이의 상한이 정해져있다. 항상 인기는 신인에게 다시 넘어가기 때문이다. 즉, 1%의 확률을 뚫고 인기가수가 되더라도 수익은 소속사와 배분해야하고, 수입의 기간도 확실치 않은 것이다. 이런 시스템에서 소속사는 높은 확률로 돈을 계속 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출판사도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상상력의 힘

김승호 회장은 무언가를 꼭 갖고 싶을 때 그것을 얻은 본인의 모습을 상상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본인의 아내와 결혼 하는 것, 미국에 입성하는 것, 마음에 드는 사업체를 인수하는 것, 400만 달러짜리 비즈니스를 성사시키는 것 등이 있다고 한다. 수첩에는 본인이 이룰 재무적인 목표와 여러 꿈들을 20여가지 적어놓고 다니고, 명함 크기의 종이 한쪽에는 꿈의 종류를 적고, 다른 한 쪽에는 그 목표들을 이미지화한 그림을 넣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들여다보며 소리내어 읽었다고 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소파에 앉아서 눈을 지그시 감고 빙그레 웃고 있다면, 그것은 본인의 꿈이나 목표가 이루어진 것을 상상하며 즐거워하는 순간일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는 내가 읽고 있는 이 책도 상상으로부터 시작된 일이라고 한다.

 

조금 더 디테일하게 나와 있던 몇가지 목표를 이룬 방법들도 있었다. 지금 김승호 회장이 살고 있는 텍사스의 엄청난 부지 또한 상상으로 인해 얻은 결과물이라고 한다. 시내에서 30분여 분 떨어진 곳에 12만평의 땅을 파는 것을 발견했다. 그 땅을 너무 가지고 싶었던 나머지 땅에 개처럼 오줌을 여러차례 눔으로서 영역표시를 하고, 땅을 판매하는 브로커를 만났다고 한다. 브로커에게 당장 일시불로 지불할 금액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는 당신을 구매 담당 브로커로 고용하겠다고 하고, 지금 판매 금액의 20% 할인된 가격, 매월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사는 방식으로 판매자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 당신의 목표라고 했다. 그리고는 판매자와 구매자로부터 커미션을 모두 받을 수 있는 좋은 방식일 것이라고 했다. 브로커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김승호 회장은 땅을 할인된 가격에 매월 분납 조건으로 인수할 수 있었다.

 

하루에 100번씩 100일 동안 내뱉어라

본인의 목표를 하루에 100번씩 100일 동안 내뱉어보라고 한다. 사실 이후의 책이나 강연에서는 100번씩 써보라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 행동의 핵심은 바로 무의식에 내 목표를 세뇌시키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은 지니의 램프처럼 적기만 하면 소원을 이루어주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목표를 계속 얘기하거나 적는 과정에서 내가 그 목표를 이뤘을 때 모습을 자꾸 상상하게 되고, 그 상상은 무의식이 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몸과 두뇌는 목표를 이루려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하게 되는 것이다. 무슨 사이비 종교 같은 얘기인지? 라고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 또한 이것을 믿고 실천해보려고 하고 있다. 게다가 목표를 반복해서 되뇌이다 보면 “이것이 정말 내가 원하는 목표인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것은 그 목표는 원래 내가 이루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것을 통해 내가 정말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직장에서 승진하는 법

대부분의 승진은 자신의 업무능력이 기대범위를 넘어선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어떤 건설 회사의 직원이 사장실에 들어오더니 “지난 주에 일꾼들이 협조가 안 되어 무척 애를 먹었다. 인원을 늘려주든지 숙련공을 보내주든지 조치를 취해달라”고 불평을 했다고 해보자. 사장은 그 말에 대해 분명히 어떠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그렇지만 만약 직원이 문제와 함께 해결책을 같이 제시하였다면, 사장은 일시적이더라도 분명 그 해결책을 실행할 수 있는 권한을 직원에게 줄 것이다. 문제를 발견한다면 하소연이 아닌, 그 문제를 분석하여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제시책과 함께 사장에게 전달되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승진하는 기본적인 방법이다.

 

사장들끼리만 아는 비밀이 있다고 한다. 아부를 잘 하는 사람은 왜 승진을 잘할까?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능력이 많은 직원은 다른 직원에 비해 고용 비용이 많이 들거나 쉽게 이직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사장을 상대로 흥정이나 협상을 시도하기도 하며, 동료나 부하직원을 꾀어 한번에 창업에 나서거나, 단체로 이직하기도 한다. 사장 입장에서는 능력있는 직원보다는 충성심 높은 직원이 효율적 이익을 발생시킬 것이라는 판단을 한다. 따라서 아부를 잘하는 직원은 승진을 잘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사장은 절대 공개적으로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능력있는 직원이 떠날 것을 두려워하고, 충성심 많은 직원을 자칫 아부꾼이라고 잘못 말했다가 그 충성심마저 사라질 것을 염려하기 때문이다.

 

김승호 회장은 게으르기 위해 일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김승호 회장이 아주 바쁜 일정을 보낼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한다. 보통 농장을 가꾸거나, 농사를 짓는 등 취미 생활을 한다고 한다. 물론 김승호 회장도 일을 한다. 직원들이 출근하기 서너 시간 전에 모든 서류와 업무를 마무리 한다. 조용한 오전의 한 시간 업무는 복잡한 오후의 서너 시간보다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업 방향과 운영형태를 정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일을 직원들에게 위임한다고 한다. 사업을 하면서 동시에 한가롭게 지내기 위해서는 직원들을 믿어야 한다. 본인의 수입의 일부를 조금 줄이더라도 본인의 일을 줄이고, 시간을 살 수 있도록 직원들을 고용한다. 김승호 회장에서 무능한 직원이란 “이 일은 중요한 일이라 사장님이 직접 결정을 내려주셔야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아래 직원에게 재량권과 믿음과 공정한 급여를 지불하고 나면 마음껏 게으름을 피우면서 남는 시간으로 1년에 100권 넘는 책과 여유 생활을 즐길 수 있다. 나는 김승호 회장의 이런 운영 방식이 너무 마음에 든다. 그리고 이런 방식은 책을 집필한지 15년이 지난 지금, 김승호 회장의 부가 10배 이상 성장하였는 것을 근거로 옳고 건강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사업은 성적순이 아니다

사업이 성적순이었다면, 유명한 사업체는 대부분 경영학 교수가 경영을 맡았을 것이다. 공부를 잘 하는 친구는 사업을 잘 하는 친구 밑에서 일하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왜냐하면 그들의 사업체가 커질수록 교육받은 관리직 직원들로 채워져 가며 오너의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게 되기 때문이다. 사업 대부분의 중요한 결정은 직감에 따라 이루어진다. 직감은 독서, 사색, 여행, 놀이 등을 통해 배울 수 있다. 내가 바둑을 두는 동안에는 보지 못하는 문제를 훈수 두는 사람이 알아내듯이, 독서와 사색과 여행과 놀이는 나를 내 인생의 훈수꾼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업을 하려고 하는 당신에게

  • 당신이 솔선수범 한다고 직원들이 따라올 것이라고 기대하지 마라
    • 직원들은 ‘자기 회사니까’ 또는 ‘원래 성격이 까다로우니까’라고 생각한다.
    • 결국 도와주려고 시작한 일과 모범을 보이려고 시작한 일은 전부 당신 일이 된다.
  • 부지런하라. 그렇지 못하다면 유능하라. 그렇지 못하다면 자본이라도 많아라.
  • 서글픈 이야기지만 어떤 자리를 막론하고 최고 지도자는 아래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우정을 맺을 수 없다.
    •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해도 부하직원이 되는 순간, 완전한 의미의 친구 관계는 사라진다.
    • 사장이 된다는 것은 외로움을 안고 살아야하는 것을 받아들여라.
  • 사장들이란 겁이 없고 강단 있게 행동하나 사실은 항상 새가슴이다.
    • 언제 망할지 모른다는 공포, 시장에서 밀려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직원들이 그만두면 어쩌나 하는 걱정, 지불할 대금에 대한 압박감을 항상 안고 산다.
    • 불행히도 이런 불안감을 다른 이에게 들키면 사태가 악화된다.
    • 이렇듯 사장은 연기도 할 줄 알아야하고 때때로 닥쳐올 위험을 예견하고 비상식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
  • 칭찬을 많이 하는 상사는 존경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을 통제하는데 문제가 생긴다.
    • 칭찬과 더불어 잘못하면 엄하게 꾸짖을 배짱이 있어야 한다.
    • 칭찬을 남용해서는 안된다.
      • 섣부르게 잦은 칭찬은 1년에 한 번 듣는 진지한 칭찬만도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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