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상어를 보고 나서는 바로 가와산 캐녀닝을 하러 갔다.
가와산 캐녀닝은 세부 가와산 협곡의 좁은 골짜기를 따라 탐험하는 액티비티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캐녀닝 중 하나이다.
오토바이 타고 높은 곳까지 올라가서 점프하면서 내려오면 되는 액티비티다.
가와산 베이스캠프에서 가이드를 만났다.
가이드의 이름을 들었었는데 까먹었다.
"파파"라고 많이 불렀었다.
베이스캠프에서 산 정상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올라갔다.
운전자 포함 3명이서 오토바이를 탔는데 한국에서는 불법이기 때문에 따라 하면 안 된다.
이전 글 법률의 무지는 용서가 되지 못한다를 읽어보자.
길은 진흙인데 산까지 오르다보니 상당히 위험했다.
근데 오토바이 타고 올라가는 동안 풍경이 너무 좋았고, 날씨도 좋아서 너무 재밌고 힐링됐다.
정상까지 도착해서 짚라인을 타고 이동을 하기로 했다.
엄청난 높이와 길이의 짚라인이었고 풍경 또한 아찔하면서 절경이었다.
여자친구는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무서워 했지만, 집라인 안 타면 40분 동안 산을 타야 하기 때문에 선택권이 없었다.
타기 전 무서워하는 모습부터 타는 장면까지 동영상으로 담아놨다.
너무 만족스러운 촬영이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가와산 캐녀닝이 시작됐다.
캐녀닝을 진행하면서 아주 많은 돌들을 밟으며 이동하고 높은 곳에서 점프를 하였다.
캐녀닝 시작하자마자 4M 높이에서 뛰어내리게 됐었다.
아쉽게도 뛰어내리는 장면은 찍지 못했는데, 아래 동영상이 여자친구가 뛰어내린 곳이다.
여자친구는 처음 해보는거라 겁도 없이 뛰어내렸었다.
뛰어내린 후 여자친구의 상태를 물어보니 별로 아프지도 않고 괜찮았다고 한다.
근데 그게 여자친구의 마지막 다이빙이 됐다.
다음 점프부터 못 뛰겠다고 할 때마다 내가 위로해 주고 응원해 줬다.
그래서 눈물이 쪼끔 났던 여자친구를 잘 달래서 끝까지 갈 수 있었다.
캐녀닝 절반쯤 지났을 때부터는 여자친구가 어떻게 하면 무릎과 허리에 큰 부담 없이 캐녀닝을 할 수 있는지 터득하게 됐다.
이제 웬만한 국내 계곡들은 잘 다닌다. ㅋㅋㅋ (필리핀 유학파)
계곡을 다니며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니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중 여자친구가 가장 좋아하던 건 수영이었다! ㅋㅋㅋㅋ
진짜... 정글뷰 사이로 비치는 하늘은 정말 최고였다!!!!
정말 말도 안 되게 아름다웠다. 아바타에서나 보던 풍경이었다.
내가 살면서 본 풍경 중에 단연코 손에 꼽는다.
거의 4시간 동안 캐녀닝이 진행되는데, 출발할 때 초코파이랑 물을 나눠준다.
그래도 물에서 놀다 보면 배가 엄청 출출해진다.
큰 바위에 매점이 있어서 들렸다.
정말 아쉬운 것 중 하나는 가이드분이 사진을 잘 못 찍는다는 것이다.
사진이 전부 뿌옇게 나왔다. ㅠㅠ
나는 뛰어내리는 게 너무 재밌었다.
군대에서 10M 이함을 정말 많이 했지만, 수영장에서 하는 이함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
캐녀닝이 끝나고 호텔에서 잠들 때에도 그 풍경이 떠올랐다.
사진으로 찍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다.
나는 모든 다이빙을 했었다.
역시 뛰기 전에는 무섭고 떨리지만, 발을 딱 떼는 순간 너무 짜릿하고 신난다.
이런 액티비티를 정말 좋아한다.
4시간의 캐녀닝 끝에 다치지 않고 무사히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까지 정말 이뻤다.
돌아와서는 맛있는 망고를 먹었다.
여자친구도 처음엔 무서워하고 힘들어했지만, 요령을 터득하고 나서는 무리 없이 할 수 있었다.
정말 재밌고 행복한 기억이었고, 또 또 또 하고 싶다.
액티비티를 좋아한다면 가와산 캐녀닝을 꼭 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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