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61 무작정 제주 한 바퀴 - 10일차 오늘은 한라산을 등반하기로 했다. 올레길 100km 인증서를 받으러 서귀포를 가려고 했는데 한라산을 거쳐서 서귀포까지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라산의 백록담을 볼 수 있는 코스는 성판악, 관음사 코스이고, 백록담 주변 경관을 볼 수 있는 코스는 영실, 돈내코, 어리목 코스이다. 나는 이번에 어리목 코스로 올라가서 돈내코 코스로 내려오기로 결정했다. 어리목 코스를 등반하다가 마주친 샘터이다. 먹을 수 있는 물이라고 크게 적혀있어서 안심하고 마셨다. 물은 얼음물처럼 차가웠다. 어리목 코스 초반은 오르막이라 땀이 엄청났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엄청나게 시원한 물을 마시니 물이 너무 달았다. 또 마시고 싶다. 오르막 코스를 지나고 나면 정말 그림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우리나라가 아니라고 느껴질 정도의.. 2023. 6. 14. 무작정 제주 한 바퀴 - 9일차 오늘은 추자도에 들어가기로 했다. 추자도는 “바람이 허락하는 섬“이라고 불린다. 툭하면 추자도로 배가 결항되기 때문이다. 오늘은 날이 흐리지만 다행히 정상 운행을 했다. 제주도에서 배를 타고 1시간 조금 넘게 걸린다.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만큼 더 깨끗한 자연을 유지하고 있다. 낚시꾼들이 주로 들어간다고 한다. 추자도는 상추자도 하추자도로 이루어져 있다. 상추자도에는 추자항 하추자도에는 신양항이 있다. 약 100년 전에는 추자도가 전남 완도군 소속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직도 섬에서는 제주도 사투리보다 전라도 사투리를 더 많이 들을 수 있다. 올레길을 걷기 시작하다 보면 코스는 아니지만 나바론 절벽을 가볼 수 있다. 굉장히 유명한 명소라고 해서 약간 기대했는데 해무가 껴서 그런지 그다지 멋지다고.. 2023. 6. 13. 무작정 제주 한 바퀴 - 8일차 오늘은 드디어 제주시 시내로 간다. 올레길 18코스이고 25km 정도 걸었다. 대부분 평지라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게다가 하루종일 우중충한 날씨라 너무 덥지도 않았다. 그래도 땀으로 온몸이 젖긴 했다. 어제 한식뷔페의 기억이 좋아서 오늘 점심도 한식뷔페로 도전해봤다. 비빔채라는 식당이었는데 최악이었다. 맛이 없는건 둘째치고 진열해놓은 음식에 파리랑 날파리가 설치고 있는데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몇 숟가락 먹다가 거의 다 남기고 나와버렸다. 제주도 곳곳에 지쿠터라는 전동킥보드가 있었다. 발이 아프고 지칠때는 그냥 킥보드 타고 올레길 걷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근데 누구랑 경쟁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그냥 걷기로 했다. 걷다보니 엄청나게 큰 배들과 항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올레길 걸으며 가장 발전된.. 2023. 6. 12. 무작정 제주 한 바퀴 - 7일차 어제 별로 안 걷고 쉬었더니 오늘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오늘 20킬로 정도 걸었다. 풍력발전기 진짜 엄청나게 크더라. 서우봉에 올라가면 함덕 해변이 정말 잘 보인다. 함덕도 놀기 정말 좋은 곳 같다. 함덕 근처 한식뷔페에서 밥을 먹었다. 리뷰가 좋던데 확실히 맛있었다. 해변을 지나다 보니 길거리에 쓰레기가 많았다. 이제껏 걸어왔던 곳은 정말 깨끗했는데 더러운 길거리를 보니까 마음이 아팠다. 자기가 만들어낸 쓰레기조차 책임지지 못하는 놈들이 어떻게 자식과 동물을 제대로 기를 수 있는지 너무 한심했다. 예전에 고등학교 수학여행으로 한라산을 갔을 때일이다. 백록담에 도착해서 경치를 구경하는데 내 가장 친한 친구가 뽀또 한 봉지를 먹고 나서 그대로 백록담으로 쓰레기를 던져버렸다. 나는 놀라서 친구에게 소리쳤.. 2023. 6. 11. 무작정 제주 한 바퀴 - 6일차 오늘은 이때까지 힘들게 걸어왔기 때문에 맛있는 것도 먹고 서핑도 하며 쉬려고 한다. 눈 뜨자마자 국밥부터 때렸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서핑을 했다. 강습, 슈트 포함 5만 원이었다. 어제 서핑샵이랑 연계된 게스트하우스에서 잤기 때문에 만원 할인됐다. 아직 물이 많이 차가웠기 때문에 슈트 대여는 필수다. 오랜만에 슈트를 입으니 교육받을 때 생각이 났다. 서핑은 너무너무 재밌었다. 강원도 양양이 서핑 타기 되게 좋다던데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서핑이 끝나고 점심으로 고등어구이를 먹었다. 같이 강습을 받았던 형님과 식사를 했다. 밥을 한 공기 다 먹었는데도 배가 전혀 부르지 않았다. 역시 물놀이하고 먹는 밥은 최고였다. 제주도에는 왜 구단이 없을까? 생각해 보면 이유는 간단하다. 프로야구는 홈, .. 2023. 6. 10. 무작정 제주 한 바퀴 - 5일차 요즘 걷고 나면 몸이 워낙 피곤해서 9시쯤에 곯아떨어져버린다. 시골이라 밤이 되면 어둡고 조용하기 때문에 일찍 자도 방해받지 않는다. 어젯밤에는 개들이 짖어서 몇 번 깼다… 나가기 전 강태여 할머니와 사진을 찍었다. 할머니는 나한테 다음에 한 달 살기 하러 오라고 하셨다. 나한테는 싸게 해 준다고 하셨다. 할머니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다. 발에 5개의 물집이 난 상태이다. 걷다 보면 큰 문제는 안되지만 쉬다가 다시 걷기가 정말 무서워진다. 한 1분 정도만 꾹 참고 걷다 보면 고통이 무뎌진다. 걷다 보니 몰래 해수욕을 즐기고 있는 강아지를 발견했다. 강아지는 나를 보더니 화들짝 놀래며 도망갔다. 바다를 보며 걷고 있다가 돌고래 떼도 봤다. 한동안 돌고래를 지켜봤다. 아무래도 제주 바다가 깨끗하긴.. 2023. 6. 9. 이전 1 2 3 4 5 6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