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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여행 이야기

무작정 제주 한 바퀴 - 5일차

by JR2 2023. 6. 9.

요즘 걷고 나면 몸이 워낙 피곤해서 9시쯤에 곯아떨어져버린다. 시골이라 밤이 되면 어둡고 조용하기 때문에 일찍 자도 방해받지 않는다. 어젯밤에는 개들이 짖어서 몇 번 깼다…

완전 귀엽다.

나가기 전 강태여 할머니와 사진을 찍었다. 할머니는 나한테 다음에 한 달 살기 하러 오라고 하셨다. 나한테는 싸게 해 준다고 하셨다. 할머니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다.


발에 5개의 물집이 난 상태이다. 걷다 보면 큰 문제는 안되지만 쉬다가 다시 걷기가 정말 무서워진다. 한 1분 정도만 꾹 참고 걷다 보면 고통이 무뎌진다.

의도치 않게 사진 가운데에 성산일출봉


걷다 보니 몰래 해수욕을 즐기고 있는 강아지를 발견했다. 강아지는 나를 보더니 화들짝 놀래며 도망갔다.


바다를 보며 걷고 있다가 돌고래 떼도 봤다. 한동안 돌고래를 지켜봤다. 아무래도 제주 바다가 깨끗하긴 한가보다.



출발하는 길에 물을 챙기는 것을 깜빡했다. 목이 엄청 말랐을 때 먹는 망고주스는 기가 막혔다.

7500원..!


점심으로는 성게 칼국수를 먹었다. 국물이 진짜 맛있었다. 가격도 9000원으로 제주 해변가 치고는 저렴했다.


오늘은 21코스와 20코스를 걸었다. 약 30킬로 정도 된다. 21코스 시작 지점인 해녀박물관에서 모르는 할아버지랑 같이 누워있었다. 할아버지는 정치 라디오를 듣고 계셨다. 해녀박물관도 둘러보고 싶었는데 다리가 아파서 그러지는 못했다.


개미가 내 팔 위에 올라탔다. 나랑 놀고 싶었나 보다. 내 양손을 이리저리 옮겨가게 해 줬다. 쪼꼬만 게 귀여웠다.


신혼여행 촬영하러 온 부부도 봤다. 불편한 옷 입고 멀리까지 와서 촬영하는 걸 보니 대단했다.


올레길을 걷다 보면 여러 역사적 유물들도 보게 된다. 자세한 역사는 모르기 때문에 그냥 지나쳤는데 다음엔 관련된 역사를 공부해 봐야겠다.

화가연대


월정리에 가까워지니 풍력발전기가 많이 보였다. 제대로 돌아가는 건 하나밖에 없었다. 근처에 가보니 웅웅 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오늘은 월정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묵는다. 1박에 25,000원이다. 게스트하우스 스탭이 숙소 근처 맛집을 알려줘서 가봤다. 예쁘게 즐겁게 라는 식당이었는데 음식이 상당히 괜찮았다. 밥 두 공기 뚝딱 해치웠다.


오늘은 맛있는 음식들로 배를 채웠다. 유튜버 곽튜브가 예전에 이런 말을 했다. “저는 먹으려고 여행 다니는데, 빠니보틀형은 여행하려고 먹어요” 나는 빠니보틀이랑 비슷한 여행스타일이다. 타이밍이 애매하면 그냥 밥을 스킵하는 편이다. 물론 혼자 여행할 때 그렇다는 것이다.

그리고 종아리는 빨갛게 익었다가 까맣게 변하고 있는 단계이다. 허벅지랑 발은 하얀데 종아리만 까맣다 ㅋㅋㅋ
긴팔을 입고 다니니 팔은 하얀데 손은 까맣다. 여름에 걷는 여행을 하면 뭔가 이상하게 타는 것 같다. 덕분에 여행이 끝나도 자꾸 여행을 생각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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