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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여행 이야기

무작정 제주 한 바퀴 - 2일차

by JR2 2023. 6. 6.

오늘은 정말 많이 걸었다.
5코스와 4코스를 전부 걸었다.
40킬로가 넘는 거리이다.

제주 올레길 5코스
제주 올레길 4코스


아침에 비가 그치길 기다리다 출발했다.
오전 9시에 비가 많이 잦아들었고, 판초우의를 뒤집어쓰고 걸어 다니기에 충분했다.
전날 이런저런 얘기하며 친해진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과 작별인사를 하고 숙소를 나섰다.


파도가 정말 거세게 치는데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이 꽤 많았다. 발 헛디디면 바로 사망이다.

난 무서워서 못한다.


흙은 빗물로 인해 흙탕물이 되고, 지렁이나 달팽이, 뱀들은 수분을 흡수하기 위해 도로로 나온 상태였다. 뱀을 2마리나 봤다. 나도 놀랬지만 뱀도 놀랬는지 엄청나게 빠르게 도망쳤다.

긴바지 꼭 입고 가세요..


나는 아침으로 하나로마트에서 어묵 2개와 빵을 샀다. 어묵 가격이 개당 2500 원인줄 몰랐다. 비싼데 맛없어서 조금 화가 났다.


다른 집을 지나갈 때면 집의 개들이 꼭 나를 보고 짖거나 관찰했다. 오늘 현충일이라 오전 10시에 묵념하라고 사이렌이 울렸는데 그 소리에 맞춰 진돗개가 하울링 했다. 귀여웠다.


오늘은 2코스를 걷는 만큼 휴식이 정말 중요했다. 게다가 3코스는 19km로 엄청나게 길었다. 가끔씩 사진처럼 정자가 나오면 신발, 양말 다 벗고 누워서 쉬었다. 정말 고마운 존재였다.


그리고 길을 걷다 보면 수국을 정말 많이 볼 수 있다. 서울에서는 최소 2만 원에 한송이었는데 저게 도대체 얼마란 말인가.


걷다 보면 밥 먹기가 싫어진다. 돈을 아껴야 된다는 생각은 없고 배가 고프다고 별로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발이 정말 피로해서 쉬어야 할 타이밍에 밥을 먹으면 젤 좋을 것 같아서 미루고 미루다 오후 4시가 다 돼서 밥을 먹었다. 물회였다. 맛없었지만 맛있게 먹었다.


길 가다가 내 드림카도 발견했다. 서울에서는 주차장에 차량 크기가 안 맞아서 못 들어간다. 제주도에서는 종종 보이는 차다. 꼭 가지고 싶다.


약 9시간 40km를 걷고 드디어 목적지인 표선에 도착했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해수욕장은 아니지만 나름 번화가였다.


당일 예약한 블루클리프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하루 숙박비는 2만 원이었다. 굉장히 저렴한 숙박비인데 시설은 가장 좋았다. 세탁기가 있어서 밀렸던 빨래도 했다. 사장님도 엄청나게 친절하셨다. 다음에 꼭 다시 가고 싶은 숙소다.

숙소 와서 발 상태를 확인해 보니 물집이 엄청나게 크게 잡혀있었다. 어쩐지 너무 아팠다. 얼른 터뜨려버렸다.


오늘 5만보를 걸었으니 그럴법하다.

5만보 걷고 만난 해수욕장에 바로 뛰어들었다.



저녁은 갈치조림을 먹었다. 게스트하우스를 같이 쓰는 49세 형님이 사주셨다. 생각 없이 하고 싶은 대로 살아라는 조언도 들었다. 미안하지만 나는 내 방식대로 살 거다. 갈치조림은 맛있었다 하지만 그다지 특별하지는 않았다.

오늘 정말 오래 걸었고 쉽지 않은 하루였다. 경치는 정말 끝내줬다. 눈에 많이 담아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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