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망의 첫째 날이다.
아침 6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전날 찜질방에서 잠깐 눈을 붙였다.
코 고는 소리에 잠은 도통 오질 않았고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내가 지낸 찜질방은 저녁에 물을 다 비우고 새벽 4시에 새물을 받는데, 나는 4시에 일어나서 가장 깨끗한 물에서 사우나를 했다.
피곤하지만 아주 상쾌한 아침이었다.
어제 싸간 고구마와 바나나를 먹으며 아침을 때웠다.
아침부터 버스를 잘못 타는 바람에 공항 가는데 정말 식겁했다. (나 포함 4명이 잘못 탔다 ㅋㅋㅋ)
어찌어찌 무사히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했다.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다.
제주에는 비가 오고 있었다.
빠르게 머리를 굴려 필요한 물품을 생각해 냈다.
그리곤 서귀포에서 모든 쇼핑을 끝내기로 했다.
왜냐하면 나는 서귀포에서 제주공항까지 걷고 싶었기 때문이다.
서귀포에 무사히 도착하고 가장 먼저 올레길 스탬프 여권을 구매했다.
가격은 2만 원이었다. 비싼 것처럼 느껴지지만 수익이 올레길 보수에 쓰인다고 한다.
올레길 여행자 센터에서 대략적인 안내를 받으며 오늘의 계획을 세웠다.
나는 오늘 올레길 6코스(서귀포올레-쇠소깍)를 걸을 것이다!
비 올 때 필요한 용품을 사기 위해 근처 마트를 들려 보조배터리와 우비를 사고 다음 목적지인 소라의 성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러다 가방이 젖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가방 안에 있는 물품들이 젖으면 진짜 큰일 나겠다 싶었다.
서귀포 시내를 뒤집으며 “혹시 가방에 씌우는 우의 있어요?”를 보이는 옷 가게마다 물어봤다.
없다는 대답만 들려오는 와중에 “판초우의는 있는데..”라는 말을 들었다.
이미 산 우비가 아까워서 나중에 다시 온다고 하고 가방 우비를 찾으러 다녔다.
돌고 돌아 판초우의 가게로 와서 59,000원의 거금을 주고 판초우의를 구매했다.
구매한 이상 정말 잘 쓰려고 한다.
시작도 전에 우의 구하다가 진을 다 빼버렸다.
근처 스타벅스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료인 쑥떡프라푸치노를 먹으면서 잠깐 쉬었다.
스타벅스에서 쉬면서 보조배터리와 핸드폰 충전하면서 게스트하우스 예약을 했다.
오늘의 도착지인 쇠소깍 다리 근처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정했다.
가격은 3만 원이었다.
올레길을 걷기 시작하니 더웠다.
위에 입고 간 재킷을 벗었다 입었다 반복하면서 체온유지를 했다.
오후 3시 정도에 배가 고파서 근처 편의점에서 밥을 먹었다.
형이 편의점에서 밥 먹고 다니지 말라고 용돈을 보내줬는데 어쩌다 발견한 봉구스 밥버거랑 같이 먹으니 너무 맛있었다.
이렇게 6코스가 끝이 났다. 크게 어렵지 않고 무난한 코스였다. 나는 근처 오하이오라는 게스트하우스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씻고 곯아떨어졌다. 4시에 잠들어서 9시에 다시 일어났다 ㅋㅋㅋ. 저녁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데 사장님이 컵라면을 하나 주셔서 먹고 있다.
모든지 시작이 가장 어렵듯이 오늘도 쉽지 않은 하루였다. 내일 여행도 무사히 잘 마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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