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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여행 이야기

무작정 제주 한 바퀴 - 0일차

by JR2 2023. 6. 5.

최근에 나는 잘 살아보려고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다.
무언가 이뤄보겠다고 호기롭게 회사를 박차고 나간 지 어언 1년..
현실은 너무나 냉정했고 불붙어있던 내 열정은 조금씩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만 부정할 수도 없지 않은가.
누군가 보기에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나도 사실은 힘들다.
정말 감사한 것은 든든한 가족과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이다.
”나 제주도 간다 “라고 통보식으로 이야기해도 믿어주고 지원해 주는 내 사람들이 있어 너무 감사하다.

덕분에 가지고 있던, 짊어지고 있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잠깐 떠나보기로 했다.




이틀 전 밤에 다음날 복싱대회가 너무 긴장돼서 한숨도 못 잤다. 어제 대회가 끝나고 정말 푹 잤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오후 3시였다 ㅋㅋ. 그제야 부랴부랴 짐을 싸기 시작했다. 나는 제주도를 반바퀴 걸으려고 했기 때문에 짐은 최대한 적게 챙겼다.

  • 선글라스
  • 선크림
  • 옷 2벌
  • 지갑, 신분증


필요한 게 있으면 편의점에서 사면되지 않냐 + 이번 여행의 가치관은 “될 대로 돼라임 ㅋㅋ”라는 무적의 논리로 아주 간단하게 짐을 챙겼다.

다음날 제주로 출발하는 비행기가 오전 6시라 공항버스 리무진을 탈 수 없다는 것도 전날 오후 4시에 알아차렸다. 급하게 근처 24시 찜질방을 알아보고 오후 10시에 집을 나섰다. 김포공항 근처에서 24시 운영하는 개화산랜드가 너무 고마울 뿐이다 ㅋㅋ

찜질방 도착하면 자정이 넘는다!

그리고 집에 남아있던 고구마 6개가 아까워서 챙겨 왔다. 오늘 밤이랑 내일 아침에 간식으로 챙겨 먹으려고 한다.


내일부터 다가올 여행이 약간은 두렵다. 숙소 예약을 전혀 안 했는데 괜찮을지, 길을 잃어버리지는 않을지, 들개가 나타나지는 않을지 걱정된다. 한편으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설레기도 한다.

무사히 여행을 잘 마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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